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의 29%, 즉 3명 중 1명꼴로 고혈압을 갖고 있다고 한다.국민의 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혈압 환자가 왜 이렇게 많은가.
고혈압은 나이가 들면서 불가피하게 생기는 증상이다.나이가 들수록 혈관에 탄력이 약해지고 그로 인해 혈압이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고혈압은 증상에 그치지 않고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질환으로 분류된다.
혈압이란? 기본적으로 혈압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너무 낮아도 안 좋다혈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심장의 펌프질을 통해 피를 짜게 되는데 쥐어짜는 힘이 혈압을 구성하는 기본이다.우리가 고무호스로 물놀이를 하던 것처럼 고무호스를 눌러 직경을 줄이면 물이 쑥 나오는 것을 연상해 볼 수 있다.혈관에 지름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혈압이 달라진다.
혈관의 탄력도 중요해 혈관이 늘어났다 수축하는 것을 원활하게 반복할 수 있다면 혈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좋다고 판단한다.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압력이 높아도 혈관이 확장돼 과도하게 혈압이 오르는 것을 막는다.
이처럼 심장으로 짜는 힘, 혈관의 직경, 혈관의 탄력성 이 세 가지가 혈압을 구성하는 요소라고 보면 된다.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혈압이 올라가면 결국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되지만 기본적으로 혈관에 탄력이 떨어지는 데서 시작된다.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주름이 잡혀 피부 탄력이 떨어지듯 혈관도 탄력이 떨어지면 혈압이 증가하게 된다.
혈압이 올라 혈관에 상처를 내고 이 상처를 입은 부위에 찌꺼기가 쌓여 동맥경화 증상 등을 악화시킨다.혈관은 터지지 않도록 혈관벽을 두껍게 한다.따라서 혈관벽의 두께가 두꺼워지면 한정된 공간에서 혈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실제로 피가 통하는 길은 좁아진다.혈관이 좁아지면 압력은 다시 상승하고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다시 정리하면 혈관에 탄력이 떨어져 압력이 증가하고 증가한 압력은 혈관 벽을 더 두껍게 하고 두꺼운 벽에 상처가 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그러다 혈관에 탄력이 떨어져 유리알처럼 혈관이 갈라진다.혈관은 늘어나야 하는데, 굳어지는 것이 동맥경화인데, 이것은 고혈압에 의한 병이다.
수축기와 이완기의 혈압 차가 심할 때도 좋지 않지만 최저 혈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것은 혈관의 탄력이다.그런데 이 혈관의 탄력이 나빠질수록 수축기와 이완기의 혈압 차이가 심하게 난다고 한다.이런 걸 맥압의 증가라고 하는데 혈관의 경직도 곧 동맥경화와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
▲고혈압 기준=보통 혈압은 수축기, 이완기 혈압으로 나뉘는데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피를 짤 때 혈압이고 이완기의 혈압은 심장이 피를 받아들이는 혈압이라고 보면 된다.고혈압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일 때를 말한다.
혈압은 안정된 상태에서 재야 한다.편안하게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가라앉히고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상태에서 5분 정도 기다렸다가 측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평균 혈압이란 아침에 일어나 5분 정도 안정을 취한 뒤 혈압을 측정하고 저녁에 자기 전에 같은 방법으로 측정하는 것을 일주일 동안 시도하는 것을 말한다.이처럼 하루에 두 번씩 아침저녁으로 재고 여건도 비슷하게 만들어야 한다.자세도 가급적 비슷하게 재야 한다.앉은 채로 팔꿈치 위쪽부터 재는 게 정확하다.
다시 말해 같은 시각, 같은 환경, 같은 방법으로 일주일 동안 혈압을 측정하는 것을 평균 혈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일주일 혈압 평균치가 위에서 말한 수치와 비교해 높은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고혈압증 소리 없이 다가오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고혈압은 혈관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치가 크게 오르지 않는 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도 평균 증세를 보면 목덜미가 뻣뻣하고 뼈가 뚜렷하며 어지럽다 얼굴이 붉어지고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다.고혈압으로 인해 특정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위와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즉 고혈압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심뇌혈관 이상과 다른 장기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보면 된다.
고혈압을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경우는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대사증후군을 가진 고위험군은 혈압 관리를 잘해야 한다.또 비만, 흡연, 운동부족, 가족력, 짠 음식을 많이 먹거나 신장이나 다른 장기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혈압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