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과 산에서 자라는 야생화는 무리지어 꽃이 피기 전까지 그들의 존재를 잘 알지 못했지만,
무리지어 피었을 때 벌, 곤충,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그들의 존재를 비로소 알게 된다
작고 눈에 띄기 힘들어도 자신이 처한 환경과 조건에서..견디고 견디고 이겨내고 주어진 삶의 무게를 이겨내는 야생 화초의 삶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일요일 오전에.. 그들처럼 비를 맞으며 물끄러미 바라본다.
비가와서 집에와서 시집을 펴고..휴일에 숨을 길게 쉬기위해 차를 마시며 도토리 꿈의 장을 펼쳐본다.도토리로 태어났지만 참나무처럼 되고 싶은 도토리는 결코 참나무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참나무가 되고 싶어한다.

저도 도토리처럼 참나무가 되고 싶어서 참나무 그림자를 밟으며
참나무처럼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며 참나무처럼 살아온 적이 있었다.

(전혀) 나다운 도토리와 야생화처럼… 나로 태어났으면 내 인생에 완전히 집중하면서.. 나다운 삶을 살고 나다움을 드러냈어야 했는데..
타인을 바라보며 타인과 수없이 비교하고..밖을 바라보며 밖에서 둥둥 떠다니며…점점 나다운 삶을 잃고, 나조차도 잃어가는 삶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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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선이 외부로 돌아오고 외부에서 정처없이 둥둥 떠다니니 방랑객처럼 표류하며 사는 삶을 멈추고… 자연의 일부였던 인간이 살아야 하는 그곳, 나의 본래 장소인 자연으로 돌아와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고~버티고~지켜내고~내가 태어난 들판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야생화처럼.. 건강하고 아름답고 조화로운 텃밭 가드너로서의 삶을 묵묵히 살아야 함을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