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지하 마그마의 존재 여부를 밝힌다.세계유산본부는 국내 대학 연구진(서울대, 고려대, 부경대)과 함께 한라산 지하 화산 활동 및 마그마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제주도 한라산 천부 마그마 구조 연구’를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조선 문종 1년에 편찬된 ‘고려사’와 단종 2년에 제작된 ‘세종실록지리지’ 등 역사서에 지금으로부터 약 천년 전에 화산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이 있어 화산학적 관점에서 활화산지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에 제주도 지하 마그마의 존재 여부는 그동안 지질학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 대상이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한라산 고지대에 지진관측망을 설치하여 미세지진 측정·분석을 실시하여 마그마의 존재 여부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설치된 지진계로 지진 여부를 파악하고 속도 변화를 측정합니다. 한라산 깊숙이 마그마가 존재할 경우 지진파의 속도가 주변 암석에 비해 느려지고 마그마의 이동에 따라 속도가 변화합니다. 이전 연구에서 지진파 저속도 구조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어 이번 연구를 통해 마그마 구조를 고해상도로 확인하고 시간에 따른 지진파 속도 변화를 정밀 관측할 예정입니다.
한라산지진계 설치위치 이번 공동연구에서 세계유산본부는 그간의 한라산 연구결과 및 현장여건을 고려한 지진계 설치지역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10월 중 한라산고지대(1450~1920m)에 광대역지진 총 5개소, 중산간지대(600~1942m)에 지오폰*70개소를 각각 설치 완료할 예정입니다. 또한, 대학 연구진과 협력하여 다양한 지진 자료를 수집하고 마그마의 존재와 활동 여부를 3차원적으로 밝힐 계획입니다.
- 지오폰 : 지표의 움직임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육상용 진동기
기존 제주도 지하 마그마 구조에 관한 연구(2014~2017) 특히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대학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제주도 중심 하부 55㎞ 심도에 마그마 용융체가 존재하며, 이 용융체는 다시 갈라져 제주도 동부와 서부 지하 10~45㎞ 심도에 각각 존재함을 국제학술지에 보고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울릉도 등 한반도의 다른 활화산 연구의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 고지대에서 자료가 수집되는 만큼 제주도 중심부 지하의 얕은 지하 마그마 구조를 보다 고해상도로 밝히고, 또한 백두산·울릉도 등 한반도의 기타 활화산 연구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라산 보존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대학연구진과 협력하여 추진하는 지질연구의 출발점이 되는 만큼 공동연구진과 적극 협력하여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명성에 걸맞은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