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4단계 강남 한복판에서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U턴

서울에서도 가장 교통이 복잡한 강남 테헤란로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 변경을 하고 끼어드는 차량도 피했다. 생각보다 훨씬 뛰어나서 안심했어.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시범택시를 탄 뒤 이렇게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국토교통부·서울시와 함께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5로 카헤일링(차량호출) 시범 서비스 ‘로보라이드(Robo Ride)’ 실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호 승객이 돼 로보라이드를 시승했다. 두 사람은 각각 자율주행 로보라이드를 타고 강남 현대오토에버 사옥(르첸타워)을 출발해 포스코사거리~선릉역~르네상스호텔까지 테헤란로 순환 3.4km 구간을 이동했다.

자율주행 4단계가 운전자가 운전에 개입하지 않고 시스템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인 만큼 운전자의 스티어링 휠(핸들) 조작이 거의 없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아이오닉5는 왕복 10차선의 복잡한 구간에서도 스스로 좌·우회전하며 유턴을 능숙하게 소화했다.

오 시장은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며 “다만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많은 만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더 많은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서울 상암동, 세종시 등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정해진 노선에 따라 셔틀버스 형태로 운영돼 왔다. 자율주행차가 정해진 노선 없이 실시간 교통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경로를 바꿔가며 도심에서 운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실제 도심에 활용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력해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가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2019년부터 강남지역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반복하며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쌓았다. 이어 이날 로보라이드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관제시스템을 통해 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공사구간과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는 차선변경 기능 등을 원격으로 보조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범운행을 거친 뒤 8월부터는 일반 시민도 무상으로 로보라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남구·서초구에서만 차량 2대가 오전 10시~오후 4시에 운영된다. 안전교육을 이수한 비상운전자 1명이 운전석에 탑승하고 승객은 최대 3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강남에서 예약과 차량 호출, 경로 지정 등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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