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기술로 중국을 눌렀다

변신 대신 완벽함을 추구한 4세대 갤럭시Z 중국에는 없는 플렉스 모드·스위퍼 구조 구글·MS·메타 협업으로 앱 생태계 강화 “하반기 삼성 폴더블 점유율 80%에 달할 것”

삼성전자가 네 번째 폴더블폰 시리즈 ‘갤럭시Z폴드4′(이하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이하 갤럭시Z플립4)를 공개하며 전 세계에 기술력을 과시했다. 신제품을 앞세워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다.회사는 전작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과감한 변신 대신 내실을 다지고 완벽함을 추구했다. 화면 접기에만 급급했던 중국 브랜드와 달리 품질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선구자의 입장을 재차 각인했다.제대로 접는 것은 갤럭시만으로 11일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갤럭시 언팩 2022’를 마친 뒤 “2025년까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울 것”이라며 “폴더블 1000만대 이상의 (판매) 숫자를 찍는 원년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중국 폴더블폰에 없는 갤럭시Z플립4의 차별화 강점은 ‘플렉스 모드’다. 휴대폰을 원하는 각도로 펼치면 양손이 자유로워져 셀피를 찍거나 콘텐츠를 시청할 때 유용하다.이 같은 핸즈프리 사용성의 핵심은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듀얼 카메라 메커니즘 기반 ‘하이드 어웨이 힌지’다. 캠은 힌지 내부에 경사와 평면이 교차하는 구조이다. 서로 맞물려 힘을 가할 때마다 고정과 이동을 반복해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갤럭시Z플립4’ 삼성전자 제공 중국 화웨이는 지난해 말 ‘P50 포켓’을 선보이며 같은 클램셸(위아래로 접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플립을 공개 저격했다.틈이 생기는 플립과 달리 접으면 완벽하게 겹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힌지가 고정되어 있지 않아 펼치지 않으면 제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한계를 보였다.대화면의 갤럭시Z폴드4는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태스킹 경험을 강화했다.새로 추가된 ‘태스크바’에서 자주 이용하는 앱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손가락 제스처로 화면을 전환하거나 분할하는 ‘스와프 제스처’를 채택했다. 세 번째 폴드 시리즈부터 도입한 S펜으로 드로잉과 필기도 가능하다.중국 오포는 지난해 갤럭시 폴드와 유사한 형태의 ‘파인드 N’을 발표해 삼성전자를 자극했다.가장 인상적인 것은 눈에 띄게 줄어든 힌지 주름이었다. U자형 힌지를 적용해 부드럽게 화면이 접히도록 했지만 폴드보다 힌지 폭이 넓지만 깊이는 얕아 신경 쓰이지 않았다.하지만 여기에도 오포가 넘을 수 없는 기술 장벽이 있다. 방수·방진이다. U자형 폴더블폰은 대체로 이에 취약하다.

‘갤럭시Z폴드4’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 모두 IPX 8등급 방수를 지원한다. 수심 1.5m의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방진은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일정 수준 보장한다.삼성전자는 하이드어웨이 힌지의 ‘스위퍼’ 기술로 내구성을 극대화했다. 스위퍼 구조는 힌지가 부러지거나 열릴 때 나일론 섬유가 틈새를 끊임없이 쓸어 이물질이 디스플레이로 유입되는 것을 최소화한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폴더블 환경에서 앱 활용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물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와 협업했다.갤Z플립4는 인스타그램 ‘릴즈’처럼 대세 숏폼(짧은 동영상) 촬영과 페이스북 영상통화에 플렉스 모드를 뒷받침한다. 갤럭시Z폴드4는 MS 오피스와 구글 G메일 앱 등을 드래그 앤 드롭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이에 화웨이는 미국의 기술 제재로 확장성이 낮은 독자 OS(운영체제)를 탑재했다. 구글 앱 사용에는 어려움이 있고 다양한 환경에서의 업무에 제한이 있다.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폴더블 생태계 확산을 위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타격에도 가격을 동결했다. 달러 기준으로 갤럭시Z플립4가 999달러(128GB), 갤럭시Z폴드4가 1799달러(128GB)다.

11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총 15개 스크린에 갤럭시Z플립 4xBTS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상영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중국 추격에 ‘폴더블 1위는 삼성’ 이처럼 중국 브랜드들도 속속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리더십을 선점한 삼성전자가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900만대에서 73% 성장한 1600만대로 커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62%로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와 오포가 각각 16%, 3%로 2~3위에 올랐다.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보가 새로운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으로 제한돼 있다. 모토로라가 현재 미국 시장 등에서 유일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의 판매량은 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삼성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8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정길준 기자 [email protected] ⓒ 일간스포츠(https://isplus.join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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