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기간을 활용해 편도절제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이유는 평균보다 큰 편도로 고생했고 어릴 때부터 편도선 제거를 권유했다.무엇보다 올 7월 편도선에 고름주머니가 생겨 무려 일주일이나 입원했다. 목과 귀가 너무 아픈 데다 열이 40도까지 올라 치료도 받지 못해 코로나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고 응급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일주일째 말도 못하고 입도 열지 못하고 심한 통증에 잠에 빠져도 10분 간격으로 깨어나 정말 최악이었다.
수술은 관악이비인후과 최종욱 원장이 받았다. 이 병원은 당일 퇴원했기 때문에 걱정스러웠지만, 원장님이 워낙 유명한 분이고 일정상 이 병원만 가능해 관악이비인후과를 선택했다. 보통 맛집의 경우, 항상 우리집은 가깝지 않은데, 이렇게 유명한 병원이 집 근처에 있어서 신기했어! 수술비용은 3040으로 나왔는데 그 금액보다 비싸집니다.(원래 편도염으로 입원했던 양지병원에서 받고 싶었지만 수술 다음날이 연휴라서 돌발상황에 대한 처치를 할 수 없어 담당과장이 수술을 거부당했다ㅜㅜ)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로 488
- 9월 25일 금(수술 전 검사) 수술 전 검사를 받았다. 목소리나 혈액검사 심전도, X-ray 등을 받았다. 비용은 10만원을 조금 넘었다.수술 전 유의사항은 3일 전부터 금연, 금주, 약 금지에 수술 전날 밤 12시부터 물을 포함한 단식이었다!또 마취까지는 수술 시간이 40~50분 정도 걸리며 독감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나는 편도선이 큰 편이라 완전히 절제하기로 했고, 그래서 국소마취가 아닌 전신마취로 하기로 했어.
- 9월 29일 화(수술 당일) 아침 7시반까지 오라고 해서 급히 씻고 갔다.단백질 같은 영양제 링거를 맞으면서 기다리다가 8시 반쯤 들어갔더니 같이 가신 엄마 말씀으로는 20분만에 나왔다고 했어;;; 마취가 깨어나서 얘기를 해봤는데 목소리는 변하지 않아서 잘 나왔어. 다만 수술할 때 입을 너무 벌린 탓인지 입술과 입 주변에 상처가 나 있었다.
- 한 시간쯤 뒤 식사가 나왔는데 싱거운 나물죽과 동치미가 나와 허둥댔다.보통 다른 후기를 보면 미음을 동치미 국만 주었는데 나는 동원 양반죽과 같은 건더기가 있는 얇은 채소죽에 무와 배추가 들어간 동치미를 받았다. 병원에서 주는 건데 먹어도 되겠지 하고 마취될 때 빨리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꼭꼭 씹어 비웠다. 그 뒤로는 물도 자주 마셔야 한다기에 숟가락을 이용해 물을 마시고 투게더도 한 통 비웠다.
- 휴식을 취하고 퇴원은 3시에 했다. 수납하고(40만원 남짓) 약을 처방받아 진료를 했다. 문제가 있으면 연락하라고 원장 명함도 줬다.
- * 10월 1일 목(초외래 진료) 항생제 주사 2개를 맞고 식염수로 코 세척을 했다. 집에서도 식염수를 씻어야 한다고 해서 세척 튜브를 받아왔다. 집에서 식염수를 만드는 방법도 나와 편리했다. 이날은 튜브를 위한 진료비가 3만원 이상 들었다ㅜㅜ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라고 많이 강조했다.
- 10월 2일 토(두 번째 외래진료) 오늘도 항생제 주사 2개와 식염수로 코세척을 했다. 목요일에는 진료를 토요일과 그 다음 주 월요일에 하기로 했는데, 편도 상태가 좋다고 해서 다음 주 토요일에 세 번째 진료를 하기로 했어! 그래서 약을 일주일치 받아 이날도 진료비가 1만원 넘게 나왔다.
- 편도 사진 (수술 전~5일째 / 혐오 포함)
3일째부터는 아침에 일어나면 통증이 있어서 진통제를 먹었다. 진통제는 하루에 3알까지 가능하지만 5일째인 오늘까지 아직 하루에 1알이면 충분해! 그리고 이를 닦다가 검은 막이 벗겨졌다. 리뷰를 보니 다른 사람들은 검은 머리 말고 혹만 들어있어서 걱정했는데 빨리 검은 부분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수술한 자리에 음식물이 자주 들어가기 때문에 양치질을 자주 해야 한다.5일째인 오늘까지 아직 출혈이나 심한 통증은 없다!
- 식사
수술 전에 죽사입고 있었다. 인테이크로 만든 모닝죽이지만 파우치형식이라 테이크아웃도 간편하고 무엇보다 차게 먹을 수 있어 맛별로 구입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닭죽을 끓여주셨는데 어차피 무나 배추를 먹었으니 닭고기도 잘 씹어먹었다. 닭죽 맛 탱글탱글ㅠㅠ집에 늘 사둔 게 있었는데 너무 부드럽고 차갑게 스무디해서 마시고 부드러운 무화과도 먹었다!
↓슈크푸드는 여기서↓이번에 편도절제 수술을 하게 되고 죽을 구입하게 됐다. 여러 브랜드를 알아보다가 인테크모닝죽을 선택했어… blog.naver.com
<4~5일차> 4일째 오후, 노량진수산시장 쇼핑 전에 어머니가 시장을 하신다고 해서 우동집에 들렀다. 나는 아침에 죽을 먹은 상태였지만 혹시나 해서 우동을 식혀 먹었는데 괜찮았다. 김밥도 분해해서 조금씩 먹었다. 그리고 수산시장에 가서 오징어, 새우, 간고등어, 낙지 등을 사고 별로 살 것이 없어서 홈플러스에 가서 사고를 당했다. 엄마는 스테이크용 고기를 많이 사주었다. 그래서 이날 참지 못하고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었다ㅠㅠ김밥을 먹었을 때 좋았기 때문에 초밥도 샀다. 그래서 4일 저녁으로 초밥, 스테이크, 구운 야채, 찐 새우, 씨 없는 포도를 먹었다. 모두 부드러운 식감으로 자극적이지 않아 포만감이 넘쳤다. 부채살 스테이크가 정말 맛있어 보였다ㅠㅠ닷새째인 오늘은 오전에는 어제 먹다 남은 초밥과 스테이크를 먹고, 저녁에는 오징어전과 오징어튀김을 먹을 예정이다. 오늘 진료 때도 다음주까지 부드러운 것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이렇게 드신 원장님이 알아보시면 깜짝 놀라실거야ㅠㅠ
*뜻밖의 부작용=나는 수술 전후의 이야기를 듣고 미각 상실이나 목소리의 변화에 대한 부작용만 접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입에 물을 머금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 약을 먹을 때 입에 먼저 물을 머금고 약을 넣어 삼키는데 수술 후 약을 먹으려고 하면 물이 금방 목으로 가서 토할 것 같았다. 목을 막아줄 편도선이 없어서 금방 목 넘어가는 것 같아ㅠㅠ처음에는 정말 당황하더니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약을 먼저 입에 넣고 물을 마셔 다행히 편도선이 없어서인지 알약을 여러 개 한꺼번에 먹어도 잘 듣는다.
위를 보고 물을 마시거나 입에 물을 머금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적응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