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구 인구 2%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미스터리 걸작 웨이브 HBO 미드 추천 [레프트오버] 시즌

2014년 HBO 방영된 미드[레프트오버]

시즌1은 2014년에 시작됐고 시즌2는 2015년, 그리고 대망의 파이널인 시즌3는 2017년에 방송됐다. 시즌1과 시즌2는 10부작이고 마지막 시즌3는 8부작으로 막을 내린다. 로튼 토마토와 imdb 평가도 매우 좋다. 보통 이러한 미스터리 스릴러 미드가 좋은 평가를 받기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의외의 결과이긴 하다.

한마디로 잘 만든 드라마라는 의미에서 저도 보면서 느꼈지만 상당히 작가주의적인 관점에서 훌륭하게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실 그만큼 드라마 내용 자체가 평범한 이야기는 아니다. 성경에 나오는 휴식이 생각날 정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작진이 전설의 미드[로스트]를 만든 분들이다. 저도 사실 미드 ‘로스트’는 본 적이 없는데 이름은 알고 있을 정도로 레전드 드라마가 아니었나. 그 레전드 미드를 만든 분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드라마가 바로 ‘레프트오버’라고 보면 된다.휴고란 쉽게 말해 성경에 나오는 말인데,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택된 사람들이 인류의 멸망 전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물론 아직 일어난 일은 당연히 없고 성경 요한계시록을 보면 선정된 소수만이 산 채로 천국에 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올 뿐이다.

거의 판타지 소설에만 나올 법한 일이라 현실감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원래 성경 자체가 기본적으로 판타지보다 판타지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그래서 성경에서 파생된 종교는 유난히 사이비종교가 많고 이상한 종교가 많은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성경 자체가 모호하고 두리번거리는 말을 하는 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미드[레프트오버]는 이러한 휴가와 비슷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세상이 배경이다. 무려 인구의 2%에 가까운 사람들이 어느 날 아무런 전조도 증거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사이비 종교에 열광한 사람들이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닌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세기말 분위기 있는 종교에 심취한다.

인간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일이 생기면 의례적으로 그렇듯 종교에 의지한다. 종교도 인간이 만든 추상적인 도구이긴 하지만 과학의 대척점에 있는 만큼 과학이나 논리가 설명해 주지 않는 이야기를 풀어주기 때문에 그 유혹의 끈은 생각보다 단단하고 튼튼한 편이다.

실제 이 드라마 ‘레프트오버’는 톰 펠로타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굳이 번역하자면 남아있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이지만 말 그대로 이 드라마 ‘레프트오버’는 휴가 사태 이후 갑작스럽게 남겨진 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돼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쉽지 않다.

미드 [레프트오버] 등장인물을 보면

  • 케빈 가비: 뉴욕주 메이플턴의 경찰서장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도시의 대혼란을 막고 가족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배우 저스틴 사르크스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참고로 저스틴 살룩스는 한때 미드프렌즈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의 핫한 남자친구이자 약혼녀이기도 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 – 롤리: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에서도 성공한 똑똑한 워킹맘이지만 휴가라는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 벌어지면서 모든 것이 달라져 결국 미스터리한 종교집단에 심취하고 마는 인물이다.
  • – 톰 가비: 케빈의 아들로 휴학 후 대학을 그만두고 가족과 연락을 끊고 신뢰할 만한 무언가를 찾아 나선 뒤 예언자 웨인과 크리스틴을 만나게 되는 인물이다.
  • – 질가비: 케빈의 17세 딸로 평범한 환경에서도 어려운 시기 사춘기에 극도의 혼란을 겪으며 방황하지만 겉으로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 척 살아가는 트러블 메이커다. 이 역할은 액디 맥도웰의 친딸 마거릿 퀄리가 맡았다.
  • 매트 제미선: 성직자이자 휴고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신뢰를 잃지 않고 사건의 진실을 밝혀 사람들이 자신을 믿게 하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 – 메그 애벗: 그림 같은 아름다운 집과 멋진 약혼녀까지 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아무래도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군더더기 없이 노력하는 인물이다. 요정 같은 외모의 배우 리브 타일러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 – 노라더스트: 메이플턴 도시에서 온 가족을 잃은 유일한 인물이다.
  • – 패티 레빈: 메이플턴에 급속히 침투하는 광신적인 종교집단의 지도자다.
  • 이 밖에도 다양한 사연을 가진 남은 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 매 에피소드마다 이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고, 남겨진 자들이 겪는 혼란과 그들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갑자기 가족과 친구가 주변에서 사라지면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인물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래서 설정 자체는 좀 말이 안 되지만 미드 ‘레프트 오버’ 이야기는 한국의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다. 그래서 감정이입을 더 쉽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이 드라마 ‘레프트오버’ 속에서는 의문의 사건, 즉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사람들이 사라지기도 하는데 이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존재 자체가 사라지므로 정상적으로 뭔가 달라진 상태는 아니기 때문이다. 즉 이 드라마 ‘레프트오버’는 가까운 사람들을 죽음으로 잃고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다룬 우화로 보면 된다.

드라마 속에서는 휴고와 비슷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한국도 2014년도에 일어난 세월호 사건이나 성수대교 붕괴 사건, 그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큰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난 나라 중 하나다.

그리고 그렇게 사고로 남겨진 가족들을 보면 모두 황폐한 삶을 이어가게 된다. 특히 세월호 가족의 경우 항구를 떠나지 못하고 자신의 어린 아이들을 큰 소리로 부르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죽은 이유를 알고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게 인간인데, 말없이 가족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슬픔과 혼란이 뒤죽박죽이 돼 엉망인 삶을 살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그런 인간 본연의 삶을 [레프트오버]는 상당히 냉정하게, 그리고 혼란스럽다.

액션 블록버스터 같은 소재지만 사실 한없이 진지하고 신중한 드라마 [레프트오버]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웨이브로 전편 관람 가능하다.

본원고는 wavve 리뷰단 활동의 일환으로서 「wavve」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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