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밥상 ]도루묵조림/심리상담, 말짱 도루묵이 되지 않기

매일 아침인지 점심인지 헷갈리는 시간대에 먹는 이 접시에 꽂혔다.늦게 일어나서가 아니라 이때가 뭐로 봐도 밥 먹기 딱 좋다.먹는 거야, 그날 그날 있는 거 준비하니까 부담도 없어. 혼자 살았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요즘만…웃음

요구르트 블루베리 견과류/쑥 송편굽기/야채/뚜아조 송편을 언제까지 먹을까 하는데 서너 개씩 가끔 꺼내놓으면 새롭다.올해는 내가 쑥을 따서 만들어서 주변에 맛볼 수 있게 나눠줘야지. 그러니까 코로나 빨리 사라져.

블루베리 먹고 싶어서 샀는데 그냥 그래.그래서 저번에 애플망고 사놨는데 블루베리처럼 그럴까 봐 아직 못 먹었어.오늘쯤 망고 생사확인 좀 해보자.

냉동실을 정리해 보니 배추를 얼린 덩어리가 있어 해동하고 말린 새우를 넣어 된장국을 끓였다.풀어보니까 열무, 시금치, 얼갈이, 배추……정말 대단함을 느낀다.

소곤소곤 끓이지도 않은 무가 없어서 밑에 엄마가 주신 말린 무와 호박 오가리를 불려서 깔았다.생강, 소주, 대파를 많이 넣고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졸였다. 무말랭이라서 약간 씹는 질감이 있어서 좋고 호박은 안 풀려서 괜찮아.

참참… 더덕조림할 때 조리하기 전에 도루묵에 식초를 조금 사용해서 재워두면 살이 딱딱해지고 잘 풀리지 않고 탄력이 있어서 먹기 좋거든.

된장국, 바글바글 끓였으니까 저녁은 한식으로…한식이 간단해.설거지만 없으면 내 입맛에는 한식이 더 좋은데.

밤에 2시간 동안 걸을 때마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혼잣말도 한다. 정신 건강 때문에 걷기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어제 1시간여의 심리 상담을 받았다. 특히 상담이 필요한 만큼 증세(?)가 나타난 게 아니라 누군가와 비밀 보장이 되는 깊은 대화가 하고 싶어서였다. 비밀이라고 해도 그냥 사적인 일이지만 나는 말이 전해질도 전달하기도 싫고, 그냥 갖고 살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털어 놔야 할 때가 온 것 같은 무게가 느껴졌다. 상담은 100%보장되지만 예외가 있다고 한다. 상담자의 우울증이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이거나 자살을 암시하거나 전염의 위험이 질환을 앓거나···. 등의 경우에는 노출 신고가 있다고 한다. 상담, 이런 것은 누가 받는가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약 1시간 하면 약이나 진료 처방이 없어도 답답함이 배꼽 아래까지 내려가고 간 느낌이었다. 다시 받을 예정이지만 그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겠다. 벌써 했더라면 더 빨리 가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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