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학교 재량휴업으로 연휴를 보내던 주말 아침부터 이주가 급열했다.그동안 이주 컨디션은 좋았냐 하면 그렇네.아침 일찍 일어나 놀면서 자신의 꺼림칙한 기운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체온을 제본했더니 39.4도
엄마, 나 열 나.토요일 점심시간이 되기 전의 상황인가?
열이 생각보다 높아서 일단 해열제를 드릴게요.
잔활깍기 발가락 ㅋㅋ 해열제를 먹이고 물수건을 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
물을 3시간정도 받으면 아이들 허리정도 되는 거대 수영장;; 아빠가 바빠서 수영장 잘 못데려간다고 집에 수영장을 놔뒀어;;;
아빠가 옥상 테라스에 거대 물터를 만드는 동안 아픈 줄도 모르고 들떠서 바둥바둥.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밧줄을 설치하고 수영장을 조립.아이들이 더 신나서 돌아다닌 건 비밀이 아니야.(´;ω; ))
이주열은 고열을 견디지 못하고 벌써 소파에서 기절했다.
편도선이 문제구나 싶었다.이주가 되면 아프지 않을 텐데 편도 문제는 노답.꼭 병원에 가야해.단순히 열이 오르지 않을 정도가 아니라 열이 약도 이기고 마구 뛰어오른다.링거를 맞아도 최소 4일의 것. 이미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진단되어 11개월 돌잔치 때 편도염은 열이 43도까지 올라간다;
9일날 아버지께서 당직이셔서 출근하시고
집 근처 병원이 다행히 명절 오후에 진료를 한다고.그래서 벌벌 떨면서 대기.
2시부터 진료 시작인데 1시 반에 가면 1번.
말도 나오지 않게 편도선이 심하게 부었다는 말과 함께 해열제 엉덩이 주사를 맞고 알약을 처방받아 왔다.
엉덩이 주사를 놓는 것은 처음이라, 역겨운 난리였기 때문에, 납땜 문구점 투어를 해서 가져온 글래스 데코!
아, 그런데!! 인간적으로 엉덩이를 까면 열이 내려도 되지 않을까?아무 소용이 없다. 38.1까지 떨어질 것 같았는데 초저녁이 되면 소용없다.
게다가 나는 방임형 엄마; 아프다고 말려서 그런거 없어ㅋㅋㅋ 주사맞고 열이 조금 내려가니까 물놀이 하고 싶대.살맛 있나 보네. 그렇다면 해라. 그리고 나서 안심했다.30분 정도 있다가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나왔어.
덕분에 다시 치솟은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40도 넘은 지 오래고 너무 고열로 오한이 나는지 부르르 떨다가 다시 소파에서 기절.
물놀이 하고 싶다고 놀라는 게 좀 미안해서 밤새 물수건을 해줬는데 당사자의 짜증 섞인 잠꼬대와 엄마의 피로감으로 2시 반까지 몸을 닦아줘서 저도 기절.서로 불편하기만 하고 효과는 전혀 없었으므로 주의;;;;;;;;;;;;
10일 이현만 학교에 보내던 소아과로 돌아갔다.원장이 입원을 권유했다. 입원실이 없는 병원인; 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는 절망적인 말과 함께 일단 약을 처방받아 왔다.
열~약을 한번 먹고 낮잠을 자면 열이 뚝뚝 떨어진다.역시 병원은 다녔지만 다녀야지.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그러나 열이 내려도 약을 먹을 시간이 되면 제대로 열이 오르고 밤에는 아까 약을 먹어도 열이 내리지 않는다; 3일째 식사를 전폐 중인 이주는 초저녁이 되면 열과 함께 기절.
아파서 못 먹어서 기운이 하나도 없지만 솔이에게는 한없이 툭툭 치는 언니입니다.이솔이 언니 극한직업 ㅋㅋ 근데 이렇게 집안일 하는 유아차가 아닌데 아무튼 잘 쓰는 올빗.
목이 너무 붓고 열이 떨어졌을 때 조금 먹은 밥을 토하거나 약을 삼키지 못하고 뱉어내 경과를 봐야 한다며 이틀치 받은 약이 절반은 사라지고 하루에 한 번씩 병원을 다녀왔다.수요일 저녁부터는 요령이 생겨서 좀 힘들어도 약을 조금씩 나눠 먹는 방법을 택해서 오래 걸려도 그나마 뱉지 않고 먹었다.
다 같이 자면 내가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주말에만 같이 자기로 합의했는데 이번 주 열 때문에 계속 같이 자니까 이현이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다 같이 잔다. 피곤한 보스네. 이런 생각으로 큰 침대를 샀어요.
오빠가 영어공부하는동안 학교를 안가서 수학문제집을 풀어보려고 했는데
뒹굴고 편도선이 부어 코골이까지 하며 푹 잔다.
밤에도 10시는 제대로 못 자니까 침대에서 자라고 하면 3시간 가까이 자버려.신생아처럼 자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음주에는 학교에 보낼 생각이라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결석계를 프린트 해놓고
볼살&턱이 빵빵했던 이주는 일주일째 제대로 된 음식 섭취를 하지 못하자 강제 다이어트로 V라인이 살아나고 있다.이주야, 도대체 언제 V라인이야.턱이 뾰족하다니 감회가 새롭다 ㅋㅋ 목도 목이지만 힘드니까 잇몸까지 붓고 입안의 살을 다 깨물고 입도 못벌려 ㅠㅠ
그래도 짜장면은 조금 먹는 편이라 편의점에 간 김에 뽀로로져 컵라면을 사줬더니 ㅇㅇㅇ정도 먹었다.일주일 동안 그래도 제일 많이 먹은 거.
하루에 두세개씩 먹던 아이스크림도 한입 안먹고 바나나를 한 30조각 정도로 얇게 썰어주면 다섯조각 먹고 죽이나 국물은 서너 스푼 먹고 계란찜을 부드럽게 해주면 두숟가락 먹고 연두부를 식혀주면 ㅇㅇㅇ 먹고 사정이 생겨서 일주일간 이정도 먹인거 같아;;;;;;;;;;;;;;;;;;;;;;;;;;;;;;;;;;;;;;;;;;;;;;;;;;;;;;;;;;;;;;;;;;;;;;;;;;;;;;;;;;;
그래도 일주일 동안 열은 가라앉았고 목 상태도 너무 좋아져서 놀러간다.나도 좀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