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의 재발 위험 낮추는 고지혈증 약물 치료법은?

차병원 바이오그룹 블로그에서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학술지에 게재된 우수논문 중 연구실적과 논문인용지수, 연구기여도 등을 폭넓게 고려해 엄선한 논문을 매월 1건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2022년 07월 국제학술지 <랜시티>에 실린 분당차병원 장양수 교수팀의 논문 ‘스타틴과 이제티닙 병합요법으로 심뇌혈관질환 재발 위험을 낮추고 약물 순응도를 높인다’를 소개합니다.

고지혈증 치료,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의학적 근거가 필요했다!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중에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나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합니다. 국내 1,000만 명 이상이 앓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증가폭 역시 매우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심근경색, 뇌경색, 말초동맥질환과 같은 주요 동맥경화성 질환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고위험군 환자라면 반드시 철저한 고지혈증 치료를 통해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고위험군 환자에 대해서 국내/국제적 진료지침은 공통적으로 고강도 스타틴 치료를 권고한다고 하는데요.(그림 1)

그림 1. 고강도 스타틴 치료가 동맥경화반에 미치는 영향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고강도 스타틴 투약은 근육통, 근육 괴사, 횡문근 용해증 같은 부작용만 아니라 당뇨 백내장, 암, 치매 등의 발병을 증가시킨다는 우려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가 처방 및 장기 복용을 경원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이로써 실제 가이드 라인과 진료 현장 사이에는 큰 괴리가 존재하고 왔습니다. 한편 IMPROVE-IT연구를 기점으로 그 효능까지 인정 받은 에제티미ー브은 스타틴과 병용했을 때 매우 효과적으로 LDL콜레스테롤을 낮출 뿐만 아니라 부작용의 발생 빈도도 매우 적고 현재 임상 현장에서 점차 그 처방 빈도가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높은 강도 스타틴을 함께 사용할 때에도 이러한 이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탄탄한 과학적 근거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실정이며 이에 대한 연구가 매우 필요한 처지였군요. 나카 강도 스타틴+에제치미브 복합제, 약물 순응도를 높이고 심장 뇌 혈관 질환 재발 위험도 낮출 것을 확인!

RACING 연구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 3,780명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된 대규모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었습니다.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세브란스병원, 다의대, 고려대안암병원, 원광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26개 기관에서 모집된 ASCVD 환자 3,780명을 로스젯(로스바스타틴 10mg+에제티미브 10mg) 병용요법군 1,894명과 고강도스타틴(로스바스타틴 20mg) 단독요법군 1,886명에게 무작위 배정하여 3년간 추적분석하였습니다.연구결과 1차 평가변수인 투여 후 3년 시점에서 심혈관계 사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은 병용요법군 172명(9.1%), 단독요법군 186명(9.9%)이었으며 병용요법에서 단독요법에 준함(비열 등)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그림2)

그림 2.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고강도 스타틴과 동등한 임상적 효능을 보여준다.

이차 평가변수인 LDL-C 목표수치(70mg/dL 미만) 도달률은 1년 시점 병용요법군에서 73%, 단독요법군에서 55%로 로스바스타틴과 이제티미브 병용군이 18% 정도 차이로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2차, 3차년 시점에서도 병용요법군은 각각 75%, 72%로 나타났으며 단독요법군은 60%, 58%로 관찰되어 모든 관찰 시점에서 LDL-C 목표 수치에 도달한 환자 비율에서 병용요법군이 유의하게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아울러 복합제 병용법이 심혈관질환 재발 위험은 효과적으로 낮추면서도 약물 순응도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 3년간 약물을 유지하지 못한 비율이 4.8%로 고강도 스타틴군의 8.2%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고지혈증 치료지침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

현재까지 미국과 유럽 심장 학회에서 제시한 진료 지침에서는 고강도 스타틴 투약에도 불구하고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충분히 내리지 않거나 스타틴 부작용으로 충분한 용량의 약물 투약이 어려울 경우 이차적으로 에제치미브 투약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강도 스타틴 투약에 따른 부작용 발생 및 환자/의료진의 거부감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통 현상인 가이드 라인대로 치료가 진행되는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30~40%수준인 만큼 매우 저조한 상황입니다. 이번 RACING연구는 이러한 진료 지침과 실제 임상 현장과의 괴리를 극복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수립했을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인용 지수를 가진 LANCET(IF202.73)에 올랐고, 그동안 에제티미ー브 처방의 근거로 갈망했던 학계 및 임상 현장에 매우 뜻 깊은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연구 설계 단계에서 최종 출판까지 일련의 과정을 주도한 분당 차 병원의 장·양 스 교수는 “15-20년 전까지는 고혈압 치료에 단일 제재를 최고 용량에서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 복합 제제의 투약이 뛰어나다는 과학적 근거에 따른 최근은 초기부터 복합 투여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는 이와 일맥 상통하는 결과였다. 앞으로 개정된 지질 이상증 진료 지침 변경에도 매우 중요하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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