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처럼 찾아온 첫사랑 <사랑은 비온뒤처럼> 일본 멜로영화 2019

부드러운 제목답게 고등학생의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처음 봤을 때는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어.몇 달 만에 다시 찾아본 <사랑은 비온 뒤처럼>은 꽤 예쁜 영화로 기억에 남았다.

19세의 타치바나 아키라.촉망받는 육상부 에이스로 지역에서 100m 달리기 최고 기록 보유자이다.그런데 지난해 훈련 중 부상을 당해 쉬다가 슬럼프에 빠졌다.

인생 유일한 목표였던 달리기가 좌절되자 아키라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방황한다.

엄마, 친한 친구가 옆에서 사려 깊게 돌보고 있지만 아키라 스스로만이 겪어야 할 터널을 지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터널 안으로 한 줄기 빛이 들어온다.사랑이었다.

뜻밖에도 20년이나 차이나는 43세 싱글 ‘대디’가 그 대상이다.아키라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점장이다.

아키라( は あきら)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순간에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어느 날 재활 기간 중 목발을 짚어가다가 비가 와서 피하려고 잠시 그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갔다.시키지 않은 음료를 가져다주고 ‘저 아저씨’는 서비스라며 환하게 웃는다.

정말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친절이었지만 아키라는 비 내리는 밖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이후 아키라는 직진이다.

처음부터 점장 아저씨에게 “당신을 좋아해요”라고 고백했다.처음에 점장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직장 상사와 직원 관계로 대했다.그러다 아키라가 다시 한번 고백하고 진지해 보이자 전전긍긍하기 시작한다.

제대로 타일러주면 좋을 것 같아서 ‘나 같은 아저씨의 뭐가 좋아?’라고 묻는 점장.아키라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요?”라고 대답했고,

그 남자는 또래라면 그렇겠지만 타치바나 씨와 우리라면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항변한다.

주변에서는 아키라를 의심하고 비난도 한다.원조교제로 보이면 어떡하냐거나 도대체 저런 평범한 아저씨를 어떻게 좋아해.

하지만 점차 아키라의 진심을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영화는 일본의 멜로 영화답게 매우 여백을 두고 묘사된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고 남자가 아키라를 이렇게 거절해 보고 아키라가 눈물로 “내가 좋아하는 게 민폐냐”고 하소연도 해본다.

태풍 매미가 온 날 남자의 집에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영화의 묘미였다.

청춘은 때로 난폭하고 거칠다.

포기해야 할 아키라의 가슴은 너무나 아프다.

남자는 소설을 좋아하는 책벌레였다.그가 아키라에게 건네는 말은 문학의 문구처럼 아름답게 전해져 온다.

어떻게 보면 뻔한 소재지만 시나리오 내용과 전개가 파릇파릇했다.

이 영화를 기억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두 남녀 주인공 배우의 순수하고 진심 어린 연기였다.

고마쓰나(小松 春)는 일본의 떠오르는 청춘스타라고 하는데,

남자 배우는 일도에서 몇 번 봤는데 영화 캐릭터와 정말 잘 어울렸다.

사랑은 비가 온 뒤처럼.

영화의 배경은 초여름의 맑은 날들과 태풍이 오간 해변의 도시다.

비가 내리는 도심의 풍경과 책이 가득 담긴 남자 주인공의 집이 아주 멋지게 묘사됐다.

주인공이 좋아하는 소설 ‘라생문’ 구절을 배우가 창밖을 보며 낭독하는 장면이 멋졌다.

타치바나가 육상을 재개하는 계기는 사랑, 그 남자의 따뜻한 마음이었다.

남자 또한 친구 소설가를 오랫동안 질투해 온 마음의 문을 여는 계기를 갖게 된다.

갑작스런 변화나 작위적인 엔딩이 아니라

작지만 뚜렷한 진전을 그린 영화 표현법이 일본영화의 장점을 잘 간직하고 있는 영화였다.

필름 스피릿 for Narnia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불러 이 영화가 왠지 잘 어울린다.아래에 음악 링크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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